다시 사진을 찍기로 한 이후 오랜만에 그의 사진을 찾아봤다. 그리고 그가 낸 골딘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, 그들의 우정을 계속 추적했다. 낸 골딘이 찍은 데이비드 암스트롱의 사진, 데이비드 암스트롱이 찍은 낸 골딘의 사진. 사진을 따라가기만 해도 그들의 우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알 수 있다. 그가 찍은 낸 골딘은, 낸 골딘이 스스로를 찍은 사진 속 얼굴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. 어떤 사진 속의 낸은 웃음을 머금고 있는데, 그런 모습을 포착해주는 사람이 그의 곁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하게 했다. 늘 친구들을 향한 애정으로 사진을 찍던 그의 곁에도, 그를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존재했다니. 나는 낸 골딘이 될 수 없을지 몰라도, 데이비드 암스트롱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.
— 김보람, 작업 노트 일부
김보람의 <Morning Raving, 2026>은 6월 13일부터 6월 28일까지 Space Ant에서 열리는 사진전이다. 친구들이 살아가는 밤에 도착할 수 없는 그는 한발 늦은 아침에 그들을 만난다. 긴 시간을 이동해 친구의 집에 도착한다. 그리고 그 스스로는 보지 못하는 얼굴을 본다. 김보람의 레이빙은 밤의 한가운데가 아니라, 밤이 남기고 간 아침에 시작된다.
일시: 2026. 6. 13 - 6. 28.
장소: SPACE ANT (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37 인사관 406호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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